올해 과학계 최대업적은 간(幹)세포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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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권위있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는 배아(胚芽)의 간세포(幹細胞)를 이용, 새로운 인간신체의 부분들을 만들어 내는 방법을 알아낸 것을 올해 세계 과학계가 거둔 최대의 업적으로 선정했다. 사이언스는 최신호에서 99년 과학계의 10대업적을 선정, 발표하면서 배아의 간세포로 사람의 각종 장기와 기관들을 새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은 세계의학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은 물론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발견이라고 말했다.

사이언스의 플로이드 블룸 편집장은 금년에 거둔 간세포에 관한 연구결과가 앞으로 실질적인 질병의 치료수단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도 연구되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성공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밖에 성인의 조직에서 채취한 일부 간세포는 다른 형태의 세포로 -예를 들면 뇌세포는 혈액세포로, 골수세포는 간(肝)세포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아냈다고 사이언스는 지적했다.

배아 간세포는 인간신체의 모든 조직과 기관을 만들어 내는 모세포로서 인간배아나 태아에서 채취한 간세포로 병든 심장, 간장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장기나 기관을 배양해 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다만 이러한 간세포의 이용기술은 윤리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이언스는 간세포 연구에 버금가는 획기적인 업적으로 인간게놈 연구를 꼽았다. 사이언스는 생명의 기본적인 유전구조를 규명하는 게놈 연구에 커다란 발전이 이루어졌다고 말하고 특히 3가지 미생물의 유전자배열, 인간DNA 염기쌍중 3분의 1 과 제22번 염색체의 완전해독을 지적했다.

사이언스가 선정한 금년 과학계의 10대업적중 나머지는 다음과 같다.

-- 물질을 이루는 두 기본 분자중 하나인 페르미입자를 절대온도에 가깝게 냉각시키는데 성공
-- 세포안에 있는 단백질 생산공장인 리보솜의 구조 규명
-- 태양계너머 새로운 행성 30개 발견
--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속의 새로운 분자 발견
-- 우주는 평평하다는 새로운 증거 발견
-- 반도체가 전류를 조작하듯 광파를 조작하는 광자결정체 개발
-- 복잡한 생명체의 기원을 27억년전으로 추정케 하는 세포화석 발견
-- 감마선 폭발이 블랙홀의 탄생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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