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차신경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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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삼차신경통이란?

사람의 머리에는 12쌍의 뇌신경이 나와서 뇌의 중심부(뇌간)에서 양측으로 뻗어 나오고 있는데 이들 뇌신경 각각은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 중 다섯번째 뇌신경(삼차신경)은 주로 얼굴 부위의 감각을 담당하고 있는데, 어떤 원인에 의해 이 신경이 자극을 받게되면 얼굴부위에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통증은 수ㅂ초에서 수분동안 지속되다가 갑자기 사라지는데, 소실되고 수 일 또는 수개 월 후에 재발되기도 하고 간혹 자연적으로 통증의 재발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삼차신경통은 매년 인구 10만 명당 한명 꼴로 발생하는 비교적 드물지않은 질환으로 오십대 이상의 성인에서 주로 나타나며 여자에서 다소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2. 원인

주위 혈관에 의한 삼차신경 압박에 의해 삼차신경이 자극되는 경우가장 흔하며 간혹 뇌종양이나 뇌혈관 질환에 의해서 삼차신경이 자극받아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씁니다. 기타 원인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도 있으나 대개의 경우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삼차신경 주위의 혈관에 의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임상증상

가장 특징적인 통증의 양상은 주로 눈 아래 쪽의 안면부에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이 있는데 주로 어느 한쪽 안면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전기 쇽크가 오는 것 같다", "심하게 쑤신다" 혹은 "칼로 쑤시듯이 아프다"라고 표현을 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나타내는데 반수 이상의 환자에서는 유발점(통증을 시작하게 하는 자극점)을 가지는데, 음식물을 씹거나 삼키면서 혹은 세수하거나 면도하다가 유발점을 자극하면 갑작스럽게 통증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4. 진단

임상증상이 가장 중요한데 특히 통증의 특징이 어떤지를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삼차신경통이 의심되는 환자는 머리에 대한 자기 공명 촬영을 시행하여 속발성의 어떤 원인이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하며 그외에도 뇌혈관촬영을 시행하여 혈관성 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또한 원발성인 경우 원인되는 혈관 및 혈관 주행을 살펴봄으로써 수술 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5. 치료 및 예후

약물치료를 일차적으로 시작하는데 이들 약물은 장기 치료시 그 치료효과가 떨어져 약물의 용량을 올려야 하는 경우나 또한 간염 등 약물부작용으로 인해 약물복용을 중단하여야 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 전체환자의 약 반수 정도에서는 수술적 가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수술적 방법으로는 삼차신경절의 경피적 고주파응고술과 미세혈관 감압술이 현재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 수술적 방법은 서로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 환자에 따라 각각 선택적으로 시술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전신마취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환자를 제외하고는 미세혈관 감압술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미세혈관 감압술의 결과가 좋고 수술로 인한 합병증 및 후유증이 거의 없어서 90%이상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어 많이 추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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