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치료, 조기 발견 여부가 관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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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의 치료효과와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이 국내 의료진의 연구에서 다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대병원 일반외과 양한광(梁漢光) 교수팀이 1986-1997년 이 병원에서 위암 진단을 받고 수술한 2천217명에 대해 연령분포, 증상, 병기(病期)분포, 생존율 변화 등을 조사한 결과 29일 밝혀졌다. 위암치료 후 5년간 생존율은 1986년과 1990년에 각각 54.9%, 53.9%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1990년에는 67.4%로 크게 높아졌다. 양교수는 생존율 증가 원인을 위암 1기 진단 비율이 1986년 30.0%에서 1997년에는 47.2%로 높아진 반면 3기와 4기 진단 비율은 1986년 28.3%와 28.7%에서 1997년 19.6%와 16.6%로 떨어지는 등 조기진단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조기진단 증가로 증상이 나타난 뒤 위암 판정과 수술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1개월 이내인 경우가 1986년 18.7%에서 1997년에는 36.2%로 증가했다.

위암 환자의 연령분포는 50대가 전체의 32.1%로 가장 많았고 60대 26.1%, 40대 19.5% 순이었으며 60대 이상의 비율은 1986년 31.7%에서 1990년 32.2%, 1994년 35.9%, 1997년 40.5%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환자들이 병원을 찾은 이유는 상복부 통증이 44.5%로 가장 많았고 상복부 불쾌감 19.5%, 소화불량 11.6% 등이었으며 정기검진에서 위암이 발견된 경우는 3.8%였다.

양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위암의 치료성적이 점정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위암 치료를 위해서는 치료법 발전도 중요하지만 정기검진 등을 통해 조기에 발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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