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韓전쟁 때도 천막학교로 운영…온라인 개학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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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정부는 불완전하더라도 조속히 학업을 시작하는 게 옳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원격 수업을 준비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온라인 개학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면서 "일선 학교에서는 원격수업 준비가 한창이다. 개학 이후에도 크고 작은 혼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개학으로 인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를 우려해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을 9일로 연기하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우리는 한국전쟁 중에도 천막교사를 설치하고 학교를 운영한 나라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믿기지 않는 성장과 번영은 그러한 교육에 대한 열정이 바탕 되어 있다"며 "당장은 휴업을 연장하는 것이 쉬운 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아이들의 학습권을 희생시킬 뿐 아니라 어쩌면 우리의 미래를 포기하는 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최선을 다해 원격 수업을 진행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국민께서도 고심 끝에 내린 결정임을 이해하시고 너른 마음으로 협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언제까지 유지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일상 복귀를 무한히 미룰 수도 없고, 국민들께서 느끼는 피로도가 상당하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전 세계적인 확산 세가 유례없이 가파르고 해외 유입과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것은 감염을 다시 확산시킬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며 "빠른 시일 내 의견 수렴과 정부 내 논의를 거쳐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떻게 지속해 나갈 것인지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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