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억누르면 생식력 감소

중앙일보

입력

감정표현을 잘 하지 않는 남성은 생식력이 감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 영국 리즈에서 열린 영국심리학회 회의에서 발표된 연구보고서에서 스트레스를 표현하지 않고 참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수준이 증가할 가능성이 훨씬 높으며 높은 스트레스는 정자 생산능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 방송이 3일 보도했다.

심리학자 키스 허스트 박사는 불임 문제를 갖고 있는 남성 25명과 정상적인 남성 25명을 비교해본 결과 자신의 감정에 대해 쉽게 말하는 사람들이 정상적인 생식능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남자 25명은 2주동안의 조사에서 일상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들이 많았으며 또 불임 그룹보다 스트레스를 받은데 대해 훨씬 더 쉽게 얘기했다는 것.

허스트 박사는 스트레스를 억누르면 결과적으로 스트레스가 증가하며 이것은 또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신체의 능력을 감소시키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 정신적인 안정이나 정신건강에 충격을 주는 것은 일상적인 일들인 경우가 많다는 심리학 연구결과가 많이 나와있다´면서 ´견딜수 없는 무거운 짐을 진 낙타의 등에 지푸라기를 하나 올려놓아도 낙타가 쓰러지는 것처럼 일상적인 스트레스가 사람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허스트에 따르면 감정을 표현하는데 능숙한 사람들이란 차를 운전하고 가다 교통체증으로 길이 꽉 막혀버리면 옆사람에게 자신이 얼마나 속이 터지는지 얘기하는 사람들이다.

그는 ´정상적인 생식력을 가진 사람들은 대개 얘기를 하든 화를 내든 어떤 방법으로든지 스트레스를 배설해버리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나 특히 몸에서 생성되는 CRH라는 화학물질은 정자 생산을 직접적으로 방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종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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