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발달장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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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되는 아기와 발달지연을 보이는 아기

아기의 발달이 주위 아기들에 비해 늦는 것 같을 때 조부모님께 여쭈어보면 늦되는 애도 있다고 좀 더 기다려보라는 말씀을 많이 듣게 된다.

늦되는 아기란 어느 시기에 한 영역의 발달이 지연을 보이다가 어느날 갑자기 못하던 기능을 하면서 또래 아기들의 발달과 같아지는 경우를 말한다. 말 그대로 늦게 되어지는 정상아기이다. 예를 들어 사고력이나 언어발달 혹은 행동발달이 정상인데 12개월이 지나도 걷지를 못하는 아기의 경우 신경이나 근육 혹은 정형외과적인 질병이 없는 경우 운동발달이 늦되는 아기이다. 이런 경우 걷지를 못한다기 보다는 걷지를 않는 경우가 많다.

또 한 예로 사고력, 운동발달, 행동발달, 언어의 이해력은 정상인데 24개월이 지나도 ´엄마´소리밖에 못하는 아기가 있다. 이런 아기는 24개월이후 어느날 말이 트이기 시작하면 언제 말을 못했느냐는 듯이 말을 유창하게 된다. 이런 아기는 말하기만 늦되는 아기이다.

즉 늦되는 아기란 다른 영역의 발달은 전혀 지연을 보이지 않고 운동이나 언어의 표현력에만 지연을 보이는 아기를 말한다.

반면에 발달지연을 보이는 아기란 한영역이 아니라 두 영역이상에서 발달지연을 보이는 아기를 말한다. 말하기도 늦고 걷기도 늦다던가 아니면 사고력도 늦고 말하기도 늦고 운동발달도 늦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엔 일반적으로 뇌성숙의 속도가 늦거나 뇌의 특정영역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빨리 발달검사를 받아서 객관적으로 발달상태를 알아보고 문제가 있을 경우 원인을 찾아 아기의 발달을 이해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 정신지체

정신지체 아기들은 어떤 원인으로 인해 정신발달이 늦되는 아기를 말한다. 흔히 정신지체하면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바보´를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아이큐를 90에서 110으로 보고 있다.

정상 아이큐보다 낮은 범위인 80에서 89를 경계성 지능이라고 한다. 55에서 70정도의 아이큐를 특수학교에 가서 공부할 수 있는 아이큐로 보고 교육이 가능한 정신지체라고 분류한다. 아이큐가 55이상인 경우에는 학습이 가능하고 일상생활을 스스로 할 수 있고 70정도의 아이큐인 경우 단순노동을 하는 직업에 종사해서 경제생활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정신발달이 많이 늦는다고 생각되는 경우 발달지수를 산출할 수 있는 발달검사를 통해 정확한 정신발달정도를 알아내어 교육이 가능한 정신지체인 경우 조기특수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신지체의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으며 정신지체의 10%는 임신중 원인, 8%는 임신후 원인, 40%는 유전적인 원인, 20%는 환경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 소아자폐증

소아자폐증은 소아정신분열증이나 발달성 언어지연과 증상이 혼돈되어 진단내리기 어려운 발달장애 이다. 일반적으로 만 2세이전에 발병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생후 2,3개월에 눈을 맞추지 않는 것으로 선천성 소아자페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소아자폐증은 한때 부모와의 애착관계의 문제로 인한 사회성 언어발달의 지연을 보이는 것으로 이해했었으나 많은 연구결과 환경적인 것이 원인이 아니고 뇌의 문제로 인해 사회성, 언어발달 및 전반적인 발달지연을 보이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아기가 환경에 반응하지 않으므로 아기를 얼르다가 부모가 지쳐버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에 발견하여 아기와 의사소통하고 놀 수 있는 방법을 부모에게 알려주어야지만 아기의 발달과 부모의 양육스트레스를 덜어 줄 수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정신지체 아기들과 혼동되어 진단되어지고 같이 교육되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보여진다.

자폐아는 사람보다는 사물에 관심을 더 보이고 괴상한 행동을 되풀이하며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사회성이 없는 놀이를 반복한다. 30%의 경우 정상지능을 보이지만 70%의 경우 정신지체가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있다.

자폐증인 경우 조기교육과 발달치료를 통해 독립적인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는 보지 않지만 아기의 발달특성을 이해하고 발달치료와 조기특수교육을 시도하는 경우 자폐증상은 호전을 보인다.

▣ 뇌성마비

뇌는 각 영역별로 운동, 인지, 사고 등의 기능이 나누어져 있다. 뇌성마비는 뇌의 운동을 담당하는 영역에 어떠한 이유로 손상을 받아 경한 혹은 심한 운동문제를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심한 운동지연을 보이는 아기들 중에 30%는 뇌사진을 찍어도 나타나지 않으므로 최근에는 객관적으로 보여지는 뇌 손상이 없어도 아기의 발달상 심한 운동장애를 보이는 경우를 뇌성마비로 진단 내리기도 한다.

뇌성마비 아기들의 발달검사시 중요한 것은 운동발달만 지연이 있는지 정신발달에도 지연이 있는 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아기가 심한 운동장애를 보이는 경우 아주 쉽게 정신발달도 지연이 있을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뇌성마비라는 진단은 운동발달의 지연을 의미하므로 뇌성마비라고 해서 자동적으로 정신지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발달검사시 어려운 것은 아기의 행동으로 아기의 정신발달정도를 추정하는 것이므로 정상 정신발달과정의 이해와 뇌성마비 아기들의 발달검사에 경험이 많은 검사자에 의해 발달검사가 수행되어야지만 뇌성마비아기들의 작은 움직임으로 아기의 정신발달정도를 정확히 추정할 수 있다.

뇌성마비의 경우 어떤 발달검사로 검사를 했는가 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경험이 많은 검사자가 검사를 했는가 가 매우 중요하다.

심한 뇌성마비, 특히 사지에 힘이 들어가는 뇌성마비의 경우 생후 4개월이전에 조기발견되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뇌에 정상운동발달 신경망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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