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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웅들에게 국민 단체 박수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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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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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8시, 런던아이·로열 앨버트 홀 등 영국 런던의 주요 명소에 일제히 파란색 조명이 커졌습니다. 영국 곳곳 수백만 가정에서는 손뼉을 쳤습니다. ‘국민 박수 응원’ 캠페인이었습니다.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서 싸우는 영국 의료진에 대한 고마움을 박수로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찰스 왕세자, 보리스 존슨 총리, 축구 선수 데이비드 베컴도 동참했습니다.

영국인들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박수를 치는 겁니다”며 서로를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의료진을 “진정한 영웅”이라 부르며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기에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신은 당신을 보호하고 축복합니다.” “감히 내가 의료진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당신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임금을 받아야 합니다. 자랑스럽습니다”며 응원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의료진뿐 아니라 곳곳에서 방역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는 공무원과 봉사자들에게도 박수를 보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영국의 ‘국민 박수 캠페인’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우리도 해볼 만한 좋은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함께 박수 보내는 총리 모습에 진심이 느껴져 멋지다” “고생하는 그들을 알아주고 격려하는 모습에 힘이 될 듯” 등의 글이 온라인에 올라왔습니다. “우리나라는 의료진 빼고, 대통령과 질병관리본부만 칭찬하던데, 영국은 다르네!”라는 ‘뼈 있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우리도 매일 오후 8시, 1분간 손뼉 치자”고 제안했습니다. 방탄소년단에 이어 손흥민 선수도 SNS를 통해 ‘코로나19 국민 메시지’ 영상을 올리며 응원 릴레이를 벌였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스타들의 응원 메시지 감사하다” “좋은 취지로 많은 분의 참여 바란다” 등의 글을 올리며 릴레이 응원이 더욱 확산해 지친 의료진에게 작으나마 힘이 되기를 기원했습니다.

e글중심지기=김서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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