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어 돌아다녔다"…태국발 확진 조종사 하루 넘게 활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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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행 승객들이 체크인을 하고 있다. 뉴스1

인천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행 승객들이 체크인을 하고 있다. 뉴스1

태국 여행을 다녀온 모 항공사 소속 조종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전까지 자가격리 권고를 어기고 마트와 식당을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 속초 40대 항공기 조종사 격리 권고 무시 #27일 보건소 선별 검사 후 마트·식당 돌아다녀

 29일 강원도에 따르면 속초시에 거주하는 항공기 조종사 A씨(44)가 지난 27일 시 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27일부터 태국 여행을 한 후 지난 23일 오전 5시30분쯤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24일 오전 0시50분속초고속터미널에 도착한 뒤 택시를 이용해 자택으로 복귀했다.

 25일 오후 9시쯤에는 자가용을 타고 조양동 전주속풀이 해장국집에서 밥을 먹었다. 26일 낮 12시30분에는 도보로 조양동 속초골목식당을 찾았다.

 A씨는 27일 오후 4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A씨는 당시 보건소 측의 자가격리 권고를 무시한 채 곧바로 집으로 향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 4시24분 자차로 이마트로 이동해 오후 5시3분까지 물건을 샀다. 28일 오후 7시15분에는 조양동 이화원에서 저녁밥을 먹은 뒤 오후 10시23분쯤 양성판정을 통보받았다. 속초시는 “자가격리를 권고했으나, 본인이 증상을 느끼지 못해 속초시 관내를 돌아다닌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속초시는 A씨를 강릉의료원 음압병실에 입원시키고 자택과 터미널, 방문 영업점 등 이동경로에 소독조치를 완료했다. A씨와 접촉한 5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최종권 기자, 속초=박진호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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