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하면 방광암 발생·재발률·사망률 3배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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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방광암에 걸릴 위험과 암이 재발할 확률, 5년 이내에 방광암으로 사망할 확률 등이 비흡연자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천준 교수는 1986년부터 12년간 방광암 진단을받은 환자 464명 중 123명을 조사한 결과 흡연자가 94명, 비흡연자가 29명으로 흡연자의 방광암 발생률이 비흡연자보다 3.2배 높았다고 17일 밝혔다.

또 방광암으로 5년 이내에 사망한 환자도 25년간 하루에 1갑 이상을 피운 환자는 27.7%(47명중 13명)인 반면 25년간 하루 1갑 미만을 피운 사람은 8.5%(47명중 4명)로 흡연량이 많은 경우 방광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광암 치료 후 재발률도 치료 후 담배를 피운 사람은 41.7%(12명중 5명)가 재발,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14.6%. 82명중 12명)보다 재발률이 3배 이상 높았다.

방광암은 국내 비뇨생식기암 중 발생률이 가장 높은 악성종양이며 전체 남성암중에서도 5번째로 많이 발생하며 최근에는 청소년기 흡연인구의 증가로 젊은 연령의 방광암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천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흡연이 방광암을 일으키는 주요 인자일 뿐아니라 재발과 사망률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방광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반드시 금연해야하고 흡연억제와 조기흡연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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