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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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생기는 증세로, 술을 마신 다음날까지 구토를 하고 머리가 무겁고 식욕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흡수된 알콜은 체내에서 연소, 산화되지만 머리를 아프게 하고 구토를 일으키게 하는 원인은 술을 먹음으로써 발생하는 아세트 알데히드라는 중간 대사산물의 작용이다. 알콜 그자체는 사람의 뇌작용을 마비시킨다. 반면 아세트 알데히드는 자극을 주어 두통과 구토가 생기게 한다. 그러므로 알콜의 마비작용이 강한 기간에는 아세트 알데히드의 작용에 의한 불쾌감은 적당한 수준에서 억제된다. 숙취는 혈 액중의 알콜농도는 떨어졌으나 아세트알데히드의 농도가 높아지는 다 음날 아침에 많이 나타난다.

사업상 술을 피할수 없는 이들에게 숙취로 인한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전해 내려오는 여러가지 요법들이 있으나, 그 중에서도 칡차나 칡즙은 숙취 를 푸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숙취를 푸는데는 수분, 당분, 알콜분해효소가 필 요한데, 칡즙은 이 세가지를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칡은 수천년전부터 해독작용이 있는것으로 알려져 왔다. 칡뿌리를 캐는 시 기는 새싹이 나오기 전인데, 이때가 칡속에 들어있는 전분과 단맛, 쓴맛등을 비롯 해서 약효가 가장 우수하다. 칡은 날것으로 짜서 마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인데, 추운 겨울 같은 때는 칡을 건조하여 물을 넣고 끓인 다음 그 물을 마시면 해독 효과가 빠르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유효한것은 칡에서 7-8월에 자색으로 곱게 피는 향기가 짙은 꽃이다. 이 꽃을 따서 바람이 잘통하는 그늘에 말린 다음 보관했다가 달이는데 끓이는 시간은 20-30분이 적당하다. 너무 오래 끓이면 꽃에 들어 있는 향기가 모두 휘발하여 효증이 약화된다. 동의보감에도 이 꽃이 주제가 된 갈화해성탕이라는 처방이 있다.

녹차를 마시면 소변을 많이 보면서 체내에 쌓여 있던 알콜성분을 밖으로 빠르게 배설시키고 간장에서 알콜 분해작용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음주후에는 녹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인삼의 생즙이나 인삼을 진하게 달여서 마시면 간장에서 알콜 성분 을 쉽게 분해, 배설하는데 도움이 되며, 꿀물 역시 당분을 보충해 주므로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단백질과 당분이 많고 간을 보호하는 아미노산이 들어있어 좋은 음식은 북어국, 배춧국, 콩나물국, 무즙, 잣죽, 오이즙, 토마토주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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