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3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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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고 3병´이라 불리는 이병은 동양의학에서는 ´기허증´이라 하는데, 이는 말 그대로 원기가 허약한 증세다. 대학에 떨어지면 인생에서 낙오된 다는 강박관념이 만들어낸 병이다.

청소년기에는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공상도 많아 정신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자기 의사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대학에 가야하는 현실때문에 정신적 으로나 육체적으로 피곤을 느끼게 된다.

입시에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그들의 육체를 병들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공부의 효율도 오르지 않고 히스테릭한 정신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때는 보통 두통과 소화불량, 입맛을 잃는 증상이 나타난다. 운동부족에 다 머리만 쓰니 당연히 소화가 되지않고, 짜증이 나니까 머리가 아프게 되는 것이다.

고 3병은 꼭 병은 아니지만, 정신에 기를 빼앗겨 육체가 허하게 되고, 심하면 자폐증상을 보인다. 단지 오한과 열이 날뿐 다른 이상이 없기도 하지만. 진땀이 나고 어떤 일에도 집중할 수가 없게 된다.
수험생들이 공부하는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불안감과 졸음이다. 불안감 과 졸음은 머리를 산만하게 하거나 기억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먼저 불안감을 없애려면 인삼과 대추를 달여 먹거나 두가지를 섞어 먹는 것 이 좋다. 인삼은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효능이 있고, 대추는 그 특유의 단맛 이 체내에서 긴장을 풀어주고 진정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졸음을 쫓고 싶을때에는 카페인이 들어있는 각성제나 커피를 마시지 말고, 천연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는 녹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녹차에는 커피보다 더 많은 카페인이 들어 있지만 부작용이 전혀없다. 단, 혈압이 낮은 사람이나 장이 나빠 설사를 잘하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졸음을 쫓는데에는 식사와 운동요법도 효과적이다. 뚱뚱한 사람은 소식 요법(小食療法)으로 졸음을 쫓을수 있으며 마른 사람은 매일 적당한 운동으로 졸음을 쫓을수 있다. 운동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산소공급을 원활히 해 머리를 맑 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밖에 산만해진 사고력을 집중시키는데에는 인삼과 오 미자가 좋고, 당귀, 원지, 창포 달인물은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고3병에 걸린 환자들에게는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것보다 평안한 마음으로 공 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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