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빈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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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은 외상이나 출산 등의 일시적 현상으로 일어나는 빈혈과 병적인 빈혈증이 있다. 혈액은 골소내에서 조성되는데 골수의 조혈력이 약해져서 오는 체질적인 빈혈증도 있고, 기생충, 영양실조, 자궁출혈, 치질출혈, 장출혈, 위궤양 등으로 인한 것도 있다.

요즈음 일반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그릇된 식생활, 즉 생명력이 없는 백미, 설탕, 화학조미료 등의 정백식품과 유제품의 과잉섭취, 그리고 약물복용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 외에 미용을 위한 지나친 ´다이어트´나 아침식사를 거르는 잘못된 습관 등으로 인한 빈혈증을 젊은 여성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빈혈은 한의학에서는 혈허(血虛)라고 표현하는데, 혈액의 절대량이 감소되었다는 뜻과 함께 혈액중의 헤모글로빈의 양 및 적혈구의 수가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빈혈의 기준을 성인 여자는 헤모글로빈이 12g/dl이하로, 성인 남자는 13g/dl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빈혈은 순환혈액내 적혈구의 양이 조직내의 산소요구량을 충족시키지 못할 만큼 감소된 경우에 나타난다. 빈혈이 일어나면 피부 및 안검결막, 입술 등의 점막이 창백해지며 탄력성과 광택이 없어진다. 자각증상으로는 몸에 힘이 없고, 귀울림, 트림, 하품, 권태감, 손발이 냉해지며 머리가 멍하고 기억력이 감퇴되며 알 수 없는 졸음이 자주 온다. 그리고 두통이 잘 일어나며 숨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시력도 떨어지기 쉽다. 빈혈이 점점 심해지면 발열이 있고 구토를 하며 소변량이 증가하고 부종이 나타나는 일도 있다. 급성출혈로 인하여 헤모글로빈이 9g/dl에 이르면 쇼크에 빠질 확률이 높다. 그러나 만성적으로 빈혈이 서서히 진행된 경우에는 헤모글로빈이 3-4g/dl이하면서도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내는 경우도 있다.

특히 여성들은 빈혈이 있으면 생리불순을 수반하기도 하는데, 적혈구의 부족 때문에 난소나 자궁의 발육부진으로 불임증, 유산, 조산(早産)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방치료는 주로 만성적인 빈혈에 효과가 있다. 즉 체질개선을 도모하여 빈혈증을 근원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처방은 부인병의 성약이라 할 수 있는 사물탕이 기본이 되며, 또 사군자탕, 귀비탕, 좌귀음, 대영전 등을 의사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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