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통(兒枕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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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며칠 동안 아기로 인하여 몇배로 커졌던 자궁이 원래의 크기로 회복되기 위하여 수축운동을 하게 된다. 만약 분만이 급격하게 끝나거나 또는 자궁내강에 여러가지 분비물, 혈액, 난막(난막) 등의 잔유물이 남아 있을 때 산모는 하복부에 심한 주기성 동통을 느끼게 된다.

한방 산부인과 전문서적인 부인양방대전(婦人良方大全)에서는 산모의 태중에 머물던 오래된 핏덩어리가 출산시 아이와 함께 배출되지 않고 뱃속에 남아 통증을 일으키는데 이를 ´아침통(兒枕痛:아이가 베던 베개가 나오지 않아서 생기는 통증)이라 한다고 설명하였다.

자궁 안에 있던 각종 분비물과 어혈(瘀血) 그리고 불결한 혼합물들을 한방에서는 오로(惡露)라고 하는데, 이러한 오로가 원활히 배출된다면 자궁의 수축시에도 산무는 거의 통증을 느끼지 못하지만, 오로가 정체되면서 자궁내강을 자극한다면 극심한 복통을 일으키고, 심하면 오한, 발열까지 겸하게 된다.

출산과 관련된 여러 질병들은 주로 초산부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아침통만은 오히려 출산의 경험이 있는 경산부에게 더 자주 나타난다.
옛부터 출산 후에는 피를 맑게 하기 위하여 미역국을 먹었고, 자궁안의 어혈을 제거하여 아침통을 예방하기 위하여 익모초(속칭:육모초)를 달여 먹었다.

익모초가 무성한 여름철이라면 신선한 풀을 베어서 생즙을 내어 마시면 더욱 효과적이지만 장기간 보관하기에는 문제가 있으므로, 보통 전초(全草)를 말려서 보관하였다가 물 1,000cc에 익모초 25-40g을 넣고 약 1시간 정도 달여서 공복에 복용한다.

익모초는 토끼와 개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자궁근육에 대하여 직접적
인 흥분작용을 나타냄으로서 자궁의 수축률과 긴장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아울러 뛰어난 이뇨효과도 있어서 소변의 배설량을 증가시켜 산후부종에도 좋은 약재로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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