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치매

중앙일보

입력

노인성 치매는 노년기(대개 65세 이상)에 뇌의 전반적인 위축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기억력 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정신질환으로, 흔히 [노망(老妄))이라고 불린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뇌세포의 위축이 일어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지만, 노인성 치매 환자들은 특히 뇌의 전두엽에 고도의 위축이 발생하며 건강한 노인과 비교했을때 뇌의 중량에 있어서 대개 100g정도의 감소가 나타난다.

이 질환은 유전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하려 가족 중에 노인성 치매 환자가 있었을때, 이 질환의 이환율이 3-4배 많은 것으로 보고 되었다. 남자보다 여자에게 다발하는 특성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의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9-10%가 이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보고돼 있다. 또한 이 질환은 심리적, 사회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하여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하거나, 이사 혹은 양로원에 들어가는것 등과 같이 생활상 불안을 수반하는 환경에서 시작된다.

이 질환은 기억장애가 대표적인 증상인데 특히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이 현저하게 저하된다. 몇번이나 같은것을 말해도 잊어버리고 물건을 둔 곳을 잊는 일이 자주 나타난다. 식사를 한 직후에 곧 또 식사요구를 하기도 한다.

바로 전데 일어난 일도 잊어버리고 당면한 일만 몰두하게 된다. 그러나 오랜 과거의 기억은 비교적 잘 유지되며 특히 6.25와 같은 전쟁 중이나 위기 상황의 체험에 대한 기억력은 좋다.

병세가 진행됨에 따라 장소나 시간에 대한 분별력이 없어지게 되어 자택인데도 남의 집에 있다고 생각하거나, 여행 중인데도 자택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며, 밤과 낮의 구별을 하지 못하여 일상생활에 현저한 곤란을 겪게 된다.

계산장애도 발생하여 단순한 암산도 어렵게 됨은 물론이고 사고에 있어서도 어린이와 같이 유치해져서 사소한 일에 화를 내기도 한다. 치료는 뇌의 위축을 초래한 원인이 한의학적으로는 간(肝)과 신(腎)의 기능저하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간신(간신)을 보하는 한약을 투여하면서, 녹용, 우황, 사향 등의 한약에서 추출한 액을 경혈에 주입하는 새로운 한방치료법인 <약침요법>을 겹하여 시행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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