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국의학´이 곧 ´세계의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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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장점 및 보완점을 접목시켜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한국의학을 창출한다면 앞으로 세계의학을 주도할 수 있는 ´미래의학´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위해 의과대학에서 한의학 강의를 적극 도입, 의학전번에 걸쳐 지식과 이해의 폭이 넓은 의사를 양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 주최로 지난달 30일 열린 제21회 동서문명과 삶의 질 심포지엄에서 연세의대 전세일(재활의학) 교수는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공통점과 한의학의 과학적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는 의학선진국의 예를 들고 한국의 서양의학이 세계의학에 공헌하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한의학에 대한 연구와 접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수는 ▲동양의학의 생약요법과 서양의학의 화학적 요법은 둘다 약물요법이며 ▲동양의학의 자극요법·운동요법은 서양의학의 물리적요법과 유사점이 많고 ▲동양의학의 칠정의 개념에서 서양의학의 심리적 요법과 비슷한 점을 찾을 수 있다며 동·서의학 통합·보완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교수는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의학협회가 ´침술학을 의학의 일부로 인정하며 이를 과학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선언한 바 있으며 의대생 및 전공의가 사용하는 교과서에 동양의학이 많이 수록돼 있는 등 동양의학에 대한 관심과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나라도 이같은 시대적 요구에 맞춰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동양의학을 연구할 수 있는 조건이 유리한 우리나라가 동·서양 의학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한국의학의 창출에 노력한다면 21세기 세계의학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정주영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재단 관계자와 정건작 보건복지부 한방정책관, 이상웅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최환영 대한한의사협회장, 이문호 아산재단 의료자문위원장 등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동·서의학의 인간관과 질병관 ▲동·서의학의 보완·통합 가능성 ▲삶의 질 향상과 바람직한 의료모형 ▲의료의 대상:질병인가? 건강인가? 등의 주제에 대한 발표 및 토론이 있었다.

이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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