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감염자 올들어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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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의 에이즈 감염자 수 증가율이 우리나라에서 에이즈 감염자 수 통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99년 1∼6월 88명의 에이즈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돼 국내 에이즈 감염자 수는 모두 964명(여자 125명)으로 늘어났으며 이 기간에 14명의 감염자가 환자로 전환됐고 17명이 사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에이즈 감염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5%가 증가한 것으로, 최근 5년간의 연평균 증가율인 12.8%의 3배에 달했다.

보건원 관계자는 ´지난 85년 국내에서 에이즈 감염자가 처음으로 확인된 후 올 상반기 증가율이 가장 높다´면서 ´과거에 비해 익명검사를 포함한 자진 에이즈검진 사례가 늘어나고 홍보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또 금년 상반기에 에이즈정보센터를 통해 에이즈를 상담한 사례가 817건이고 지난 5월1일 대한에이즈예방협회가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에 2개월간 3천146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에이즈 감염자 964명 중 감염요인이 확인된 915명 가운데 성접촉이 88.8%인 813명으로 가장 많고 수혈 21명, 혈액제제 17명, 수직감염 1명, 기타 63명으로 나타났다. 성접촉으로 인한 감염자 813명은 접촉대상별로 동성연애 213명, 국내이성 351명, 국외이성 249명으로 분류됐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41명(여자 42)으로 가장 많고 20대 319명(〃 46명), 40대 176명(〃 23명), 50대 74명(〃8명), 60세이상 27명(〃3명), 10대 22명(〃2명), 9세 이하 5명(〃1명) 순이었다.

최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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