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중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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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의 중독에 대한 사항은 환경 공해에서 몇 번 나타난 적이 있는데 이미 일본에서 1956년에 미나마타병으로 크게 문제가 되었었고, 이락에서도 1971년도에 중독이 발생하여 경각심을 크게 주었다. 일본은 산업화에 의한 공장 폐수가 문제를 일으켰고 이때 중독을 일으킨 것은 methylmercury이다.

수은은 일반적으로 자연 상태에서는 무기수은과 methylmercury상태로 존재하는데 무기수은은 비교적 배설이 용이하여 중독을 쉽게 일으키지 않으나, methylmercury는 배설이 늦으며, 중독 작용을 강하게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수은은 무기수은으로 존재하는데 이것이 물 속에서 박테리아 등의 작용에 의해 methylmercury로 변하여 가며, 호수 밑바닥에 침적되기도 한다. 물고기 등의 근육에 축적되어 있다가, 음식물에 의해 섭취되기도 한다.

체온계의 무기수은은 쉽게 흡수되지 않으므로 급성으로 중독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으며, 소량이 섭취되더라도 일단 섭취가 중단되면 서서히 배설되어서 급성 중독 상태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1g정도의 수은의 양은 적은 양이 아니다. 예로서 30acres(120,000 평방미터)의 호수에 녹아 있는 수은의 양도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수은은 대부분 증기 상태로 흡입하게 되는데 실내에 남아 있을 경우 난방 등으로 인하여 온도가 오르고 하여서 오랫동안 흡입하게 된다. 체내로의 흡입이 중단될 때에 배설은 훨씬 빠르게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수은의 체내 반감기는 70일이라고 한다.

수은 중독의 증상은 식욕감소, 체중감소, 햇빛에 예민, 피부 습진이 나타나며, 습진은 점차 붉은 색을 띄고, 전신이 가렵고, 땀이 나고, 손바닥에 인설이 생기게 됩니다. 이는 어린이에게서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어른은 두통, 신경과민, 탈모, 팔목 및 발목의 통증이 주된 증상입니다.

Lancet p1578(1990)을 보면 어린아이가 있는 집의 어린이 방에서 가을에 수은체온계를 깨뜨리고 치워지지가 않은 상태로 지내다가 다음해 5월에 33개월된 아이가 위와 같은 증상을 4개월전 부터 보여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예가 있다. 해독제인 2,3-dimercaptopropan-1-sulphonate를 30mg씩 1일 2회 2주간 치료하였으며 4개월 후에 증상이 완전히 가라 앉았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증세가 빠르고 심하게 나타나며 급성인 경우가 많다. 어른의 경우는 수은 체온계의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만성적인 중독을 보인 경우가 있는데 이는 주로 공정상 완성단계의 수은체온계를 물로 씻는 과정에서 손피부를 통하여 체내에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

만성인 경우도 수은 중독은 일단 수은에 노출되지만 않으면 빠르게 중독 증상이 가라 앉는 것으로 보이는데 해독제인 BAL이 만성에서는 크게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수은이 흘렀을 때의 처치]

가정에서 수은이 약간 흘렀다면 카펫트 같은 곳에도 처음부터 잘 흡수되지는 않을 것이므로 비닐이나 책받침 같은 것 2개로 한쪽으로 모은 다면 수은의 성질상 잘 모여지며 비닐 봉지 같은 것에 담을 수 있어서 잘 흘러 모을 수 있다. 다른 곳에 스며 있다면 진공청소기를 사용하여 제거하고 필터는 폐기하여야 한다.

실험실 등에서 수은이 다량 흘렀을 때의 처치는 위험성을 고려하여 전문 기관에 맡기며 그곳에는 "위험" 표시를 하도록 한다.

이때의 주의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다른 사람에게 수은이 흘렀음을 공지한다.

2. 오염된 구역을 차단하고 "수은 오염 구역" 표시를 하여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3. 그 지역을 지나지 못하게 한다.

4. 수은 처치 전문 기관에 연락하여 전문가가 제거하게 한다.

전문 처치 기관에서는( 미국은 EH&S라고 함) 공기 중 수은 증기 농도를 측정하고 수은전문처치 진공흡입기로 오염된 부분의 수은을 흡입하여 처리합니다.

위험의 기준은 실내의 수은 증기 농도 수치가 얼마인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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