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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감염자 500명 넘어서…워싱턴서 가장 많은 확진자 발생

중앙일보

입력

확진자 집단발생 미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 AP=연합뉴스

확진자 집단발생 미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 AP=연합뉴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500명을 넘어섰다.

8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이날 오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주·지방정부 보건당국을 인용해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512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보건의료 시스템을 통해 확인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감염자로 판명된 환자는 모두 442명이다. 여기에는 코로나19 감염 사망자 19명도 포함된다.

나머지 환자들은 코로나19의 진원지 중국 우한에서 탈출한 미국인들 가운데 감염이 확인된 49명,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와 또 다른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에서 감염자로 판정된 21명이다.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지역도 워싱턴·캘리포니아·뉴욕주 등 33개 주와 수도인 워싱턴DC로 확대됐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은 지역은 서부 워싱턴주로, 이곳에선 최소 116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이 가운데 18명이 사망했다. 특히 워싱턴주 시애틀의 킹 카운티에선 83명의 확진자 중 17명이 숨져 주내 확진자·사망자 중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밖에 서부 캘리포니아주와 동부 뉴욕주에서 각각 102명, 10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수도 워싱턴DC와 33개주에서 발생했으며 워싱턴주·캘리포니아주·뉴욕주·인디애나주·플로리다주·켄터키주·메릴랜드주·유타주·오리건주 등이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재난을 선포했고, 텍사스주 오스틴의 경우 지역 내 비상사태를 발표했다.

미 공중보건 당국자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이에 대한 대처가 ‘억제’ 단계에서 ‘완화’ 단계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미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당초 우리는 사람들에게 현재와 같은 상황을 준비할 시간을 줄 수 있도록 억제의 태도를 취했다”며 “우리는 완화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지역사회가 더 많은 환자를 보게 될 것임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는 의미”라며 “불행히도 앞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오겠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패닉(공황)에 빠져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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