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빅3' 영·호남 출신은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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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세청은 31일 본청 차장에 충남 태안 출신인 한상률(53.사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서울지방국세청장에 경기도 용인 출신의 박찬욱 조사국장을 임명했다. 지난달 18일 취임한 전군표 국세청장은 강원도 삼척 출신이다.

국세청의 '빅3'인 '국세청장-차장-서울지방국세청장'이 노태우 정부 이후 처음으로 영.호남 출신이 아닌 사람들로만 짜인 것이다. 경북 출신인 노태우 대통령 때는 경북 출신인 서영택씨가, 부산 연고의 김영삼 대통령 때는 같은 지역 출신인 추경석씨와 임채주씨가 차례로 국세청장에 올랐다. 김영삼 정부에서는 '국세청장(추경석)-차장(임채주)-서울청장(허연도)'이 모두 부산 출신인 적도 있었다. 전남 출신인 김대중 대통령 때도 국세청장(안정남.손영래)과 서울청장(김성호.봉태열)을 전남 출신이 인수인계했고, 충청 출신인 이건춘 청장 때는 안정남씨가 차장이었다.

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요즘에는 청와대가 국세청 업무에 간여하는 일이 없다"며 "이번 인사는 외부의 입김 없이 세정을 펼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세청은 본청 조사국장에 오대식(52) 정책홍보관리관을 임명했다. 또 정책홍보관리관엔 정병춘(52) 법무심사국장, 국제조세관리관에 이승재(53) 중부지방청 조사3국장, 법무심사국장에 이병대(54) 감사관, 중부청 조사3국장에 이준성(49) 중부청 세원관리국장을 임명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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