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사우디 전 이겨야 부담 없다" 로마 행 내일 결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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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싱가포르=임병태 특파원】『사우디아라비아를 담보로 로마 행 티켓예약을 일찌감치 끝낸다.』
한국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에 킥오프될 사우디와의 4차 전을 필승으로 이끌어 남은 최종 전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과의 승부 여하에 관계없이 90년 월드컵본선진출을 확정짓는다는 목표아래 총력태세를 다지고 있다.
이회택 감독은『중국과의 3차 전 때 수훈을 세워 투혼을 불태우고 있는 이영진을 김상호 대신 계속 기용, 팀의 플레이에 활기를 불어넣는 가운데 적극적인 총공세로 득점을 노리겠다』고 사우디 전에서의 기본전략을 밝혔다.
이 감독은 2무1패로 수렁에 빠져있는 사우디가 배수진을 치고 적극공세로 나올 것이 명확하므로 수비치중의 소극전법보다 오히려 정공법으로 사우디의 전진수비를 역습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진단, 이와 같이 임전 태세를 정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또『사우디의 주전 스트라이커인 마제드 모하마드가 퇴장(2게임 출장정지)당한 상태여서 6-4로 한국이 유리하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사우디는 비록 마제드가 출전할 수 없으나 개인기와 스피드 돌파력이 좋은 왼쪽날개 무하이센 알도사리(11번) 와 스트라이커 유세프 투나얀(15번)이 건재, 양 풀백인 최강희와 구상범으로 하여금 철저한 대인 방어를 세우고 마제드 자리에 들어설 알수와이티(18번)나 바하스웨인(20번) 은 윤덕여나 정용환으로 하여금 맡게 하는 수비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사우디의 페레이라 감독은『사실상 본선진출의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최강인 한국을 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선수들도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한국을 이기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고 밝혔다.

<최순호·정용환 회복>
○…북한과의 경기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친 스토퍼 정용환과 중국 전에서 허벅지 근육을 다친 최순호가 부상에서 회복됐다.
팀 닥터인 장창영씨는『최순호의 컨디션은 현재 80%정도며 정용환은 거의 1백%에 달해있다』고 밝히고『사우디 전에 출전하는 것은 걱정이 없다』고 설명.

<대회조직위에 압력>
○…대회공식스폰서인 현대·럭키금성·라피도 등 한국의 7개 광고업체들은 대회조직위에 28일의 한국-아랍에미리트 전을 반드시 국립경기장에서 치러질 수 있도록 압력.
이번 최종예선전의 최대스폰서 국인 한국으로서는 주롱구장이나 다른 구장보다는 국립경기장이 광고효과가 더 클 뿐 아니라 한국선수들에게 익숙해, 경기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판단아래 이같이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

<"생일날 득점" 다짐>
○…대 사우디 전이 치러지는 25일은 공교롭게도 스타팅멤버로 출전하는 MF이영진의 생일날.「타도 사우디」의 특명을 부여받은 이는 이 때문에『생일날 멋진 선물을 고국에 안기겠다』고 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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