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 호소 박찬호, 결국 DL행

중앙일보

입력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박찬호가 결국 복통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30일(이하 한국 시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해 휴식을 취한 박찬호의 몸에서 31일 새롭게 만들어진 피를 뽑아 검사한 결과에서도 빠른 회복 가능성이 보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서 샌디에이고는 31일 “박찬호를 복부 통증(abdominal pain)으로 인해 지난 27일로 소급해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이하 DL)에 올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빨라야 8월11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 나설수 있다.

박찬호가 DL에 오른 것은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인 2004년5월21일 허리 통증 이후 2년2개월여 만이며 통산 6번째(15일 DL에 있다가 60일 DL로 단순 이동한 2번은 제외). 1994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풀타임 6시즌을 채워 2001시즌을 마치고 자유 계약 선수(FA) 신분을 획득할 때까지 부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다저스 마지막 해가 된 2001시즌이었다. 허리 통증으로 몇차례 고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발로는 내셔널리그 최다인 35경기에 출장해 리그 투수 중 3번째로 많은 234이닝을 던지며 15승11패. 평균자책점 3.50의 성적에 자신의 시즌 최다인 21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이를 바탕으로 텍사스와 5년간 6500만달러의 빅딜을 이끌어내며 부와 명예를 이뤘으나 2002년 4월2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데뷔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불운을 겪었다. 스프링캠프 막판에 생긴 오른 다리 햄스트링이 추운 날 강행한 등판에서 악화된 것.

박찬호는 5월13일 복귀해 그날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자신의 아메리칸리그 첫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다시 8월8일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말았다.

2003년에 박찬호는 4월28일 뉴욕 양키스전에 등판 후 4월30일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6월8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에 선발 등판하며 복귀했으나 그 경기가 시즌 최종전이 됐다. 다음 날 DL로 돌아갔고 9월3일 60일 DL로 옮겼다. 2004시즌에도 허리 이상으로 5월21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8월27일에야 돌아올 수 있었다.

박찬호는 2005년 재기 가능성을 보였다. 텍사스에서 처음으로 부상없이 20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5패. 평균자책점 5.66을 기록했고 7월30일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돼 4승3패를 마크했다. 양리그를 합쳐 2001년 15승 이후 다시 10승을 넘어선 것이다.

5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올해 박찬호는 7승6패. 평균자책점 4.63으로 10승 이상이 유력한 상황에서 원치 않는 휴식을 맞게 됐다. (출처: 일간스포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