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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단감염 대구 설상가상...中유학생 717명 들어온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일 오후 대구시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방역작업이 한창이다.  이곳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1988년 시장이 생긴 후 32년 만에 처음으로 모든 농수산물을 빼내고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대구시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방역작업이 한창이다. 이곳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1988년 시장이 생긴 후 32년 만에 처음으로 모든 농수산물을 빼내고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시가 비상이다. 앞으로 일주일 새 춘절(春節·중국의 설 명절) 등을 맞아 출국했던 대구지역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 수백명이 우선 입국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0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대구지역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 수는 717명”이라며 “개강을 맞아 21일부터 27일 사이 입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경북대·계명대·영진전문대 3개 대학 학생이다. 대구시가 파악한 전체 유학생 수는 1972명(20일 기준)이다. 나머지 1255명은 대학 측에 귀국 의사를 밝히지 않았거나 휴학한 학생이다.

대구시는 우선 입국 예정인 717명 유학생이 중국 현지에 머무르는 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도 있는 만큼 당분간 대학 기숙사에 마련한 임시생활시설에서 머무르게 할 방침이다. 기숙사는 1인 1실이다. 임시생활시설로 불리지만 잠복 기간인 14일간 외출이 제한된다. 보건당국은 이 기간 37.5도 이상의 발열, 호흡기 증상 유무 등을 체크한다.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후송계획도 마련한 상태다. 다만 중국 우한 교민 때처럼 전세기를 통해 일시에 입국하는 게 아닌 순차적·개별적으로 입국하다 보니 인천공항~KTX동대구역까지는 일반 시민과의 접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각 대학은 중국인 유학생에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뒤 입국해야 한다고 알렸다. 이들 유학생이 KTX동대구역에 내릴 때마다 각 대학 임시생활시설까지 버스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버스는 24시간 운행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학현장지원단 등이 합동으로 촘촘하게 대응해 감염병 확산을 막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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