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노련」간부 15명 구속|경인지역 분규 배후 조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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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치안본부는 19일 경기·인천·부평지역공단에서 대학운동권출신 위장취업근로자들을 중심으로「인천지역 민주노동자연맹」(약칭 인민노련)을 결성한 뒤 경인지역 10여 개 업체의 노사분규에 개입하는 등 지하노동운동을 주도해온 인민노련 중앙상임집행위원장 오동렬씨 (25·서울대 철학과 졸) 등 15명을 국가보안법위반(이적단체 구성 등) 혐의로 구속하고 최병국씨(27·서울대 경제과 졸)와 이현영씨(28·여·서울대 철학과 졸)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대·고대 등 운동권 출신인 오씨 등 30여명은 87년 6월 「반제반독점 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라는 비 주사NL파 혁명노선을 바탕으로 인민노련을 결성, 경인공단에「새날상담소」「노동자의 집」등을 개설하고 88년 초부터 부평 동미산업·아남전기 등 10여 개 업체의 노사분규 및 파업시위를 배후 조종한 혐의다.
경찰은 이들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폭력혁명으로 전복하고 사회주의국가를 건립한다는 투쟁목표에 따라 지하 노동자당 결성 및 국가보안법 철폐를 요구하는 내용의 기관지「사회주의자」「노동자의 길」등을 울산·마산 등 전국 노사분규현장에 배포해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단체가 경인지역에서 김일성 주체사상파인「인노협」(89년 2월 검거)와 노선투쟁을 벌이던 87년 9월부터 수사에 착수, 15일 밤 이들을 검거하고「남한혁명운동의 현주소」등 유인물·이념서적 2천5백여 점을 압수했다.
구속자는 다음과 같다.▲오동렬▲노병직(37·서울대상대졸)▲윤철호(28·서울대 철학과 졸)▲최남기(29·고대 경영과 졸) 김혜인(25·여·서울대불어교육과3년 휴)▲심은남(25· 여·인하대행정과 졸)▲신동수(26·서울대 국사과 졸) ▲최건섭(27·서울대법대1년 제적)▲김진희(27·여·고대 국문과 졸)▲이면재(28·서울대 정치과 졸)▲정종주(26·서울대 법대 졸) ▲이태주(24·고대영문과3년 제적)▲김용숙(26·여·방송통신대 가정과 1년 자퇴)▲신진화(29·서울대 독문과 졸)▲장인성(25·서울대 국문과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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