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김도훈 폭발…시즌 최다골 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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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으로 득점 단독선두(21골)에 오른 데다 한 시즌 최다득점 타이기록 달성.

성남 일화의 '토종 골잡이' 김도훈이 5일 성남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 안양 LG와의 경기에서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김도훈은 전반 13분 시즌 19호 골로 성남의 포문을 열면서 맹활약을 예고했다.

이성남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몸을 돌리며 잡은 김도훈은 한번 치고 들어간 후 오른발로 차넣었다. 후반 27분에는 안양 구경현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차넣어 20호 골로 득점 단독선두에 나섰다. 김도훈의 한 시즌 최다골 타이기록 달성은 불과 4분 뒤에 이뤄졌다.

김도훈은 박충균이 페널티지역 10여m 외곽에서 올린 프리킥에 머리를 갖다댔고, 공은 그대로 안양 골문 안으로 빨려들었다. 해트트릭 달성이자 21호 골. 1994년 윤상철(당시 LG.은퇴)이 세운 뒤 9년간 깨질 줄 모르던 한 시즌 최다득점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순간이었다.

이날까지 34경기에서 21골을 뽑아 경기당 0.6골을 기록 중인 김도훈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남은 10경기에서 6골을 추가, 27골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도훈은 도움 9개로 에드밀손(전북 현대)과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어 85년 피아퐁(럭키금성.12골6도움)과 87년 최상국(포항.15골8도움)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득점왕-도움왕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성남은 이날 2위 울산 현대가 대전 시티즌과 1-1로 비김에 따라 K-리그 3연패를 향한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울산이 남은 여덟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해도 성남이 남은 10경기에서 4승만 거두면 자력 우승을 하게 된다.

전북 현대는 부천 SK를 3-2로 꺾었다. 전북 마그노는 후반 32분 시즌 19호골을 터뜨려 이따마르(전남 드래곤즈).도도(울산)와 함께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수원 삼성은 부산 아이콘스를 3-0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장혜수 기자, 성남=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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