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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감싸는 WHO 사무총장 퇴진하라"...인터넷 청원 32만명 돌파

중앙일보

입력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퇴진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퇴진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퇴진시켜달라는 미국 온라인 청원에 서명한 이가 32만명을 넘어섰다.

7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미국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31만명을 넘는 이들이 서명했다. 7일 오후 3시 현재 서명자는 32만명을 넘어섰다.

30만 서명을 목표로 지난달 23일 올라온 이 청원에는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에 대한 불만이 담겨있다. 청원자는 "지난달 23일 WHO 회의에서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바이러스를 국제적인 긴급 사안으로 선포하는 걸 거부했다"며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상황을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원자는 또 "우리가 보기에 그는 WHO를 지도하는 역할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그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한다"고 적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 7일 오후 3시 현재 서명자가 32만명을 넘어섰다. [체인지닷오알지 캡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 7일 오후 3시 현재 서명자가 32만명을 넘어섰다. [체인지닷오알지 캡처]

청원서에는 또 "우리는 WHO가 어떤 편견도 없이 정치적으로 중립적일 거라 기대한다"며 "게브레예수스가 중국 정부가 제공한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만을 믿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이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와 감염자 수를 축소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WHO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중국 정부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WHO 이사회에서 그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아주 적고 느리다"며 중국에 대한 여행과 교역을 금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WHO는 지난달 30일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지만, 중국과의 여행과 교역 금지를 권고하진 않았다.

또 "중국이 이번 질병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수행했다"며 "덕분에 세계 다른 국가로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걸 막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현재 28개국에 퍼져 있다. 해당 발언을 한 날 당시엔 바이러스 확진자가 2만명을 넘고, 사망자가 400명을 넘어섰던 상황이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에티오피아 보건부 장관 출신이다. 2017년 WHO 사무총장에 당선될 당시 중국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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