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죄다 떠나자···손학규 "대안신당·민평당과 통합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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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운데)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운데)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가능하면 이번 주 내로 생각하고 있다. 상당히 빨리 진행될 수도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5일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주요 당직자들을 교체하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번 통합 추진이 진행해왔던 일이라며 "먼저 미래 세대와 통합하고 추진할 생각이었지만 두 당과의 통합에 좀 더 속도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치 구조를 바꾸기 위한 제3지대 중도통합은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기존 정당과의 통합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지만, 중도·실용을 추구하는 이들 정당과의 통합은 필수 요소"라며 이번 통합의 목적을 강조했다.

손 대표는 대안신당·평화당이 모두 호남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통합에 다소 유보적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 거센 퇴진 압박을 받고, 최근 이찬열 의원의 탈당으로 원내 교섭단체 지위까지 잃자 위기 돌파를 위해 합당 추진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 두 번째)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 두 번째)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손 대표는 교섭단체 지위 상실 대응 방안에 대해선 "통합 작업이 진행되면 지위를 회복될 수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현재 바른미래당의 의석수는 19석,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의 의석수는 각각 7석과 4석이다. 합당 시 20인 이상으로 교섭단체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

손 대표는 통합 이후에는 더는 대표직을 수행하지 않고 평당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총선 전에 통합이 진행될 것"이라며 "통합 후 새로운 당 대표 자리에 나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 이전에 사퇴하지는 않을 것이라 못 박았다. 그는 호남계 의원들과 얘기를 나눴다며 "일주일 혹은 열흘 안에 사퇴하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그것은 거부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당에서의 총선 출마 여부에는 "지금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공짜로 비례 국회의원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구 출마에 대해서도 "현 단계에서 논의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날 손 대표는 "총선 70일 남았는데 당이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안된다"며 최고위원회도 정상화된 만큼 본격적인 총선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 발표했다. 통합 정당의 새로운 당명 관련 논의도 곧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탈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이찬열 의원에 이어 김관영 의원도 오는 6일 군산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안철수계 권은희 의원도 탈당 계획을 공식화한 상태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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