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시황] 재건축 추진 단지 또 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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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정부의 9.5재건축규제책으로 주춤하던 서울 강남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다시 뛸 조짐이다. 일부 단지들은 9.5대책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재건축 단지의 중소형 평형 의무비율 확대로 기존 중대형 평형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하지만 매물이 별로 없고 호가가 높아 거래는 뜸한 편이다. 5일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텐커뮤니티의 아파트 주간 시세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97% 올랐다. 2주전(0.50%)보다 두 배 가까운 상승률이다. (www.joinsland.com) 참조

강남(2.45%).송파구(1.57%) 등 강남권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며 거의 모든 구에서 올랐다. 평형별로는 재건축 추진 대상이 많은 20평형대 미만(1.65%)이 가장 많이 뛰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4단지들은 일주일새 최고 5천만원 호가가 뛰었다. 개포동 아리랑공인 최민자 사장은 "중대형 평형을 배정받을 수 있는 큰 평형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잠실 주공1~5단지도 5백만~5천만원씩 상승해 1단지 15평형이 5천만원 오른 7억4천만~7억5천만원이다. 동서공인 이성호 사장은 "지난달까지 양도세 부담 증가를 피하려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가 강세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 중대형 평형도 많이 올라 강남구 일원동 샘터마을 41평형은 7천5백만원 상승한 8억5천만~9억5천만원이다. 부동산뱅크 수서일원점 이재순 사장은 "사려는 사람은 있지만 호가가 너무 높다는 이유로 선뜻 구입에 나서진 않는다"고 말했다.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선수촌 49평형도 9억8천만~10억5천만원으로 6천만원 올랐다.

신도시 가운데서는 강남권 상승세 영향과 판교 개발 효과로 분당이 3.11%나 급등했다. 특히 중대형 평형이 크게 올라 샛별마을 우방 67평형이 8천5백만원 뛴 7억~11억원이다. 수도권은 2주전(0.34%)와 비슷한 0.31%의 상승률을 보였다.

구리(0.99%).용인(0.81%).고양시(0.61%) 등이 평균 이상 올랐다.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권도 강남지역 50평형대 이상 대형 평형이 2% 이상 오르며 지난주 올들어 가장 높은 1.1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60평형은 16억~17억원으로 7천만원 올랐다. 수도권 상승률은 0.35%로 비슷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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