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한폐렴' 막자 학부모교실 취소…서울 구청들 행사 연기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사진 용산구청]

[사진 용산구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 각 구청이 행사를 취소하고, 24시간 대책반을 설치하고 나섰다.
29일 각 구청에 따르면 지역별로 비상방역대책반을 꾸리고 보건소에 의심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선별 진료소를 마련했다. 서울시는 각 구청을 돌며 진행하던 예산 설명회를 모두 취소했다. 우한 폐렴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2명이 거주하고 있는 성동구도 대책반을 중심으로 긴급 대비에 들어갔다. 성동구는 "권역 응급 의료센터인 한양대 병원과 연계해 응급실 방문 환자에 대한 선별 진료 체계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과 동대문 시장, 호텔이 밀집해 있는 중구는 올해 신년 인사회와 예산 설명회를 비롯해 초등 새내기 학부모 교실과 시민 아카데미 등 행사를 모두 연기하기로 했다. 성북구 역시 대 시민행사를 잠정 중단한다.

용산구는 "우한 폐렴 능동감시자는 28일 기준 모두 3명으로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용산구는 총괄팀과 역학조사팀 등 4개 팀을 꾸려 11명의 직원이 24시간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능동 감시자는 중국 우한시를 방문했거나 우한 폐렴 환자와 접촉한 뒤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다. 용산구는 이들 능동감시자를 자가 격리하도록 한 뒤 주기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최장 14일간 관리를 받는다.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구에서 진행하는 행사도 잠정 연기했다. 용산구는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보건소 특수구급차를 이용해 음압 장비가 설치된 시 지정 격리병상으로 환자를 후송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멸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용산구청]

[사진 용산구청]

강동구 역시 대책반을 꾸리고 24시간 대응한다고 밝혔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예방 용품을 확보해 어르신 사랑방과 사회복지 시설 등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종로구 관악구 등 구청들 역시 선별 진료소를 통해 의심환자를 진료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시는 29일 서울시청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각 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연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