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코치] 중국주식으로 7배 수익 강창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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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개별종목 주가를 보고 난 후에 경제라는 큰 틀을 고려합니다. 나무를 보고 숲을 보고자 하지만, 이미 나무에 눈이 가 있는 이상 숲이라는 거시적 그림이 보일 리가 없죠. 경제라는 큰 물줄기를 보고 물이 흘러가는 방향에 맞춰서 개별 투자대상을 분석해야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서른여섯살 강창균씨는 '붉은 용' 중국에서 기획를 포착했다. 중국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은 너도 나도 아는 일, 새로울 것은 없다. 다만 남보다 빨리 관심을 갖고 투자에 뛰어들어 과실을 얻었다.

99년 세한정보시스템에 근무하던 강씨는 우리사주를 통해 수익을 올렸다. IT 종목이 연일 상한가를 치던 상황이었다. IT가 대세라는 판단으로 우리 사주 외에 코스닥 종목인 로커스와 디지틀조선을 매입, 2000만원의 투자금을 3억원으로 불렸다.

2000년 여름, 보유 종목을 정리하고 3개월간 해외여행을 떠났다. 캐나다, 알래스카, 미국 씨애틀, 일본, 중국 상해를 돌면서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점치게 됐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상해는 별천지였다.

강씨는 중국 주식 매입을 위해 일본에 계좌를 트고 4000만원으로 상해 모 부동산기업의 주식을 사들였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중국 주식이 거래되지 않던 상황이었다. 2001년 2월 중국 본토인에게 B주 거래가 허용되면서 B주 시장은 무려 3000% 폭등했다. 강씨 역시 7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지난해 중국 B주 시장이 가라앉고 조정을 보이자 강씨는 중국 부동의 부동산기업인 만과기업을 매입했다. 홍콩 레드칩 시장에서는 중국해외발전을 샀다.

"중국 주식의 기대수익률이요? 종목마다 다르겠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투자한다는 전제 하에서는 아직도 기회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내년 중국 공산당 대회가 열리면 강한 상승세를 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고요."

올림픽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단발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강 씨의 생각이다. 강 씨는 올림픽 수혜주로 식음료, 소매, 부동산, 관광 업종을 꼽는다. 위안화 절상이라는 변수를 생각하면 부동산, 소매, 석유 및 에너지 업종이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과 위안화 절상의 수혜가 중복되는 부동산 업종은 특히 주목할 만 합니다. 베이징과 상해 시내 부동산이 꼭지까지 올라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지만 역대 올림픽 개최국 중 개최 직후 부동산 가격이 오르지 않은 사례가 없을 정도죠."

최근 중국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 강 씨는 개인 투자자가 중국 현지에 계좌를 트고 직접 매입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일축했다. 중국 본토시장인 B주에 상장된 주식보다는 시장의 투명성이나 상장기업의 질 측면에서 홍콩 H주 시장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중국 본토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주식투자가 허용되면서 홍콩 H주 시장의 잠재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B주 시장은 갈 길이 멀다는 게 강씨의 판단이다.

"부자들이 굳이 변동성이 큰 중국 주식에 투자하려고 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적은 투자금액으로 중국의 성장 열매를 공유한다는 생각이라면 위험을 감안하고 승부를 띄워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타기 위해 손을 얹어 놓는 거죠."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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