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동독에 「대화정치」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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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베를린 로이터·AFP=연합】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은 6일 동독에 정치·경제개혁 등 당면문제에 관해 사회의 모든 그룹과 대화하도록 촉구하고 유럽의 국경변경 가능성을 단호히 배제했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동베를린의 공화궁에서 거행된 동독 건국 4O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모든 사회주의 국가들처럼 동독도 개혁요구에 따른 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고 『동독은 국가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시민의 이익에 관련되는 문제들을 사회 모든 세력과의 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하고 세계가 격변하고 있는 시점에서 『어떤 나라도 무관심할 수는 없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주권국 동독의 문제는 모스크바가 아닌 베를린에서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유럽사태에 언급, 전후 유럽분단이 지난 4O여 년간 평화를 유지시켜 왔다고 주장, 국경변경 가능성을 강력히 배제했다. 그는 『지금까지 전후현실이 유럽에 평화를 보장해왔다. 주권국가들의 국경선을 포함한 유럽대륙의 현존하는 현실이 국제관계 발전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호네커 동독 공산당서기장은 고르바초프의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촉구에도 불구하고 동독의 대폭적인 개혁 필요성을 부인하고 동독사회주의가 약화되는 것을 용인할 의사가 없다고 말함으로써 강경 노선의 완화가능성을 배제했다.
그는 또 『우리는 우리문제를 스스로 사회주의 방식으로 해결할 것이다. 사회주의를 약화시키려는 제안은 동독에서 개화하지 못할 것이다』 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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