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스, 땀을 쥐는 역전 드라마

중앙일보

입력

각각 1승 1패. 원점에서 맞붙은 3번째 싸움의 승자는 말린스였다.

말린스는 6회 이후 2-2 동점 상황이 계속된 연장 11회초 자이언츠가 팽팽한 긴장을 깨고 천금같은 1점을 뽑아 패색이 짙던 11회말에 2점을 뽑아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2승 1패. 내셔널리그 챔피언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4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프로 플레이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3메이저리그 NL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플로리다 말린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4-3으로 물리치고 승수를 추가했다.

2차전 승리의 여세를 모는 듯 1회 이반 로드리게스의 2점 홈런으로 자이언츠에 먼저 앞서나간 말린스는 5회까지 2점의 리드를 지켰다. 말린스는 3회 2사 1,2루의 찬스, 자이언츠는 3회, 5회 두번의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상대 투수와 야수에 막혀 양팀 모두 점수를 얻는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자이언츠는 6회 배리 본즈와 에드가도 알폰소의 안타로 주자 1,2루를 만든 상황에서 이어진 안드레스 갈라라가의 병살성 타구를 말린스의 선발 마크 레드먼이 송구 실책을 하자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 베니토 산티아고가 볼넷으로 출루해 주자 만루의 찬스에서 호세 크루스의 내야안타로 1점, 대타 페드로 펠리스의 안타로 1점을 각각 뽑아 2-2 동점을 만들었다.

양팀은 승리를 따내기 위해 공격의 기치를 올렸지만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게임의 균형은 깨어질 줄 몰랐다. 단, 7회 자이언츠는 그리섬이 초구안타로 출루 무사1루에서 리치 오릴리아의 좌중간 깊은 홈런성 타구를 말린스의 제프 코나인이 펜스에 부딪히며 잡은 호수비에 막혀 거의 완벽한 득점 상황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결국 말린스와 자이언츠는 2-2 상황에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10회말 승리는 먼저 말린스로 기우는 듯 했다. 2사후 만루 상황에서 대타 성공 181개의 레니 해리스가 나왔지만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면서 다시 승부는 11회로 넘어갔다.

위기에서 벗어난 자이언츠에게 이번에는 기회가 돌아왔다. 본즈와 오릴리아가 무사 1,3루때 타석에 들어선 에드가도 알폰소가 우중간 안타로 자이언츠는 1점을 추가, 역전을 했고 다시 자이언츠에 승리가 돌아가나 했지만 아직 말린스의 말공격이 남아있었다.

말린스는 이어진 11회말 공격에서 2사후 만루 상황을 다시 만들어냈고 1회 2점홈런을 쳤던 로드리게스가 끝내기 안타로 2,3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재역전, 극적인 승리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날 경기로 말린스는 디비전 3차전 중 2승을 따내 NL챔피언전 진출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고 자이언츠는 자연히 2게임을 연속 이겨야하는 부담을 안게됐다.

말린스와 자이언츠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은 5일 역시 프로 플레이어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Joins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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