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면 체중·장기중량 줄어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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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의학의 체계적 발전을 위한 제12회 전국한의학 학술대회가 7일 강원도 춘천시 실내체육관에서 대한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린다.
「한의학의 전승과 창조」란 주제로 개최되는 학술대회에서는 전국에서 한의사 2천 여명이 참석, 20편의 한의학 분야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발표될 논문 가운데 경희대 한의과 대학 최승훈 교수 등 법리학 교실팀은 분노에 의한 혈압·체중의 변화 등 병리변화와 이에 대한 한약재의 효능에 대해 연구해 눈길을 끌었다.
최 교수 등에 따르면 흰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정상상태의 쥐와 4주 동안 일정하게 분노를 유발시킨 쥐 사이에 혈압·심장박동 수·체온·체중·간의 중량 등이 큰 차이가 나타났다는 것.
정상 쥐의 혈압이 176.0㎜Hg인 반면 분노를 일으킨 쥐는 187.8㎜Hg이었으며 정상 쥐의 심장박동 수가 1분에 215.8회인데 비해 분노 쥐는 237.5회였고 체온 역시 정상 쥐가 38.7℃인데 분노 쥐는 38.9℃로 나타났다.
또 체중도 정상 쥐가 186.7g인데 비해 분노 쥐는 179.8g이었고 특히 간의 중량은 정상 쥐가 8.15g인 반면 분노 쥐는 7.70g으로 나타나 분노에 의해 체중감소·장기 중량의 감소 등이 유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병리학 교실팀은 분노를 일으킨 후 미나리과 약초인 시호를 주성분으로 한 한약인 시호소간산을 투여한 쥐에서는 분노에 의한 법리현상이 현저히 누그러졌다고 밝혔다.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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