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지방의회, 87년 만에 히틀러 ‘명예시민권’ 박탈

중앙일보

입력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 [중앙포토]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 [중앙포토]

오스트리아 남부의 볼프스베르크 시가 나치 독재자인 아돌프 히틀러에게 부여한 명예 시민권을 87년 만에 박탈할 예정이라고 현지 통신사 APA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 관계자인 바르바라 퀼러는 APA에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이 “20일 열리는 지방 의회에서 통과될 예정”이라며 “오랫동안 논의 돼왔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히틀러가 사망하면서 명예 시민권의 효력이 자동 소멸됐다는 의견도 있지만 다른 시각도 있다”면서 의회 차원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볼프스베르크에 편입된 라이스베르크는 지난 1932년 히틀러에게 명예 시민권을 수여했다. 앞서 독일의 바트도베란-하일리겐담 시도 사망시 자격이 자동 소멸한다면서 히틀러의 시민권 박탈을 거부하다가 2007년 정치적 논란을 우려해 사후 박탈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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