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서울 北에 가까이 있어…주민들 이사해야” 과거 발언 조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초기 북한 관련 보고를 받으며 서울이 북한과의 경계에 가까이 있다면서 서울 주민들이 이사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 방송에서 안보해설가로 활동하는 피터 버건은 이날 시사주간지 타임 기고문에서 이같은 내용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가 쓴 『트럼프와 장군들:혼돈의 비용』 출간을 앞두고 일부 내용이 공개된 것으로 발언의 입수 경위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기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은 2017년 4월 중순 집무실에서 대북 브리핑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핵 시설과 군사기지 보고를 접했고 한국과 서울의 이미지에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들에게 “왜 서울은 북한 경계와 그렇게 가깝게 있느냐”고 물었다. 전쟁시 북한 포병으로 서울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취지의 염려였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불쑥 “그들 (서울주민들)은 이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뜬금없는 발언에 참모진들이 어리둥절해 있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그들은 이사를 해야한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한다.

1000만명에 육박하는 서울 인구를 일시에 이주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을 피해 이사하면 된다는 주장을 한 셈이다.

버건은 이 일화가 처음 공개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무지하고 충동적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