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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트럼프 탄핵안 초안 작성 착수" 공식 발표

중앙일보

입력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EPA=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EPA=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마련에 착수하겠다고 5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탄핵안에 트럼프 대통령의 어느 의혹까지 담아낼지에 대해서는 구체화하지 않았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그의 잘못은 우리 헌법의 심장을 공격한 것"이라며 최근 불거진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언급하며 "우리에게는 (탄핵 말고는) 다른 선택권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국가안보라는 미명하에 권력을 남용했고, 우리 선거 시스템의 완결성을 위태롭게 했다"며 "슬프지만 미국에 대한 가슴 깊은 애정과 사랑으로, 탄핵조사 위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초안 작성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미 하원 법사위와 외교위, 정보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등 여러 위헌적 행위에 대한 탄핵 심판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도 탄핵안에 우크라이나 스캔들만을 담을지, 로버트 뮬러 전 특검이 수사했던 2016년 러시아 스캔들까지 범위를 넓혀야 할지 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NPR은 전했다.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펠로시 의장의 발표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상원에서 공정한 탄핵 재판을 기대한다"며 하원 탄핵안 다음 단계인 상원의 탄핵 심판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은 이달 말까지 탄핵소추안 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핵소추안이 하원 전체회의를 통과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에서 탄핵 심판을 받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성명 발표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당은 하원에서 역사적으로 손에 꼽을 만큼 최악의 날을 보냈다"며 "그들은 정당한 탄핵 사유 없이 우리나라의 위신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민주당은 탄핵을 하려면 신속히 추진하라"고 어깃장을 놓기도 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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