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 총신대 교수, 이번엔 "혐오감 느꼈나" 설문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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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A교수가 최근 대학원 수업에서 돌린 것으로 알려진 설문지. [총신대 총학생회 제공=뉴시스]

총신대 A교수가 최근 대학원 수업에서 돌린 것으로 알려진 설문지. [총신대 총학생회 제공=뉴시스]

수업 중 "난 영계가 좋지 노계는 별로" 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총신대학교 교수가 이번엔 '(내 강의로) 성적 굴욕감을 느꼈냐'는 내용의 설문을 벌여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30일 총신대에 따르면 최근 이 대학에서 '수업 중 성희롱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몇몇 교수 중 하나인 A교수는 본인 담당 대학원 수업에서 설문지를 배포했다.

총신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설문지에는 '수업 중 (문제가 됐던) 발언을 들은 사실이 있는지', '(이로 인해)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꼈는지' 등의 항목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이를 두고 '고발자를 색출하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또 A교수는 지난 27일 학부수업에 '성적평가에 반영할 수 있다'며 수업 평가 과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총신대 총학생회가 학교를 통해 과제 중단을 요청했고, 해당 과제는 철회됐다. 총신대 관계자는 "이번 성희롱 발언 관련해 공정하고 신속한 처리를 위해 외부전문위원을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8일 총신대 총학생회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그동안 A교수는 수업 도중 "(순결에 관해) 한번 풀어본 선물(여자친구)은 다르니 잘 간직하라", "영계가 좋지 노계는 별로다", "맘에 드는 사람이 예쁘다고 하면 성희롱이 아닌데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그러면 성희롱이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총신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사진 총신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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