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충분하다더니…수도권 신규입주 물량 3분기 16%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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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서울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올 3분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준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의 올 3분기 전국 건축 인허가 현황을 집계해 13일 밝혔다. 국토부가 분기마다 발표하는 건축 인허가ㆍ착공(분양)ㆍ준공 물량 중 주택시장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준공 물량이다. 당장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 공급량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전국 인허가 현황 발표 #당장 영향 미치는 입주 물량 줄어

올 3분기 수도권 아파트 준공 면적은 479만㎡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 줄었다. 아파트를 포함한 주거용 건축물 전체 준공 면적은 637만4000㎡로 이 역시도 17%가량 감소했다. 그나마 2~3년 뒤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 착공 면적은 수도권의 경우 215만㎡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 늘었지만, 3~4년 뒤 입주 물량을 가능할 수 있는 인허가 면적은 422만9000㎡로 지난해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수도권 공급 위축 우려는 크지 않다”고 누차 강조하는 정부의 말과 달리 통계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토부는 지난 6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지역으로 서울 27개 동을 지정하며 “서울에서 관리처분을 받은 54개 단지, 6만5000가구가 상한제 대상에서 제외되기 위해 6개월 내 분양하면 오히려 공급이 조기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다수의 단지가 분양 일정조차 못 잡고 있는 게 현실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만 봐도 내년까지 4만 가구 공급량을 유지하다 2022년부터 반 토막이 난다”며 “분양가 상한제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안전진단 강화까지 겹쳐 재건축 사업 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고 자연히 서울 아파트 공급량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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