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태풍 휩쓸고간 日후쿠시마 인근 방사능 수치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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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오염된 흙일본 후쿠시마현에 임시로 보관된 방사성 물질 오염토. [연합뉴스]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오염된 흙일본 후쿠시마현에 임시로 보관된 방사성 물질 오염토. [연합뉴스]

태풍 ‘하기비스’ 상륙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던 일본 내에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급증했다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MBC뉴스데스크는 7일 그린피스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31일 후쿠시마(福島) 원전 인근 나미에(浪江) 지역 다카세(高瀬) 강변 일대 특수 드론을 띄워 방사능 수치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그린피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다카세 일대에서 검출된 ‘방사선 신호 개수’(cps)는 초당 1800~2300개로 접근금지된 방사능 위험지역(1500개)보다 최대 50% 이상 높은 수치다.

또 숲 근처에서 측정한 방사능 농도는 시간당 9 마이크로 시버트(μSv)로 태풍 하기비스에 의한 강물 범람이 있기 전인 2017년 보다 3배 이상 높았다고 덧붙였다.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폭우가 빠르게 방사능 물질을 강 아래로 쓸어 내려서 오염되고 또 재오염된 것”이라며 해양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후쿠시마 연안 아부쿠마(阿武隈) 강 하구에 이번 태풍 이후 확인된 방사성 물질 ‘세슘’ 농도가 3년 전보다 최소 5배 이상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MBC는 전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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