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수권 대회|남자구기 아주 코트서 "명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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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남자 배구와 농구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남자 배구팀은 24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끝난 제5회 아시아 남자선수권 대회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맞아 예상을 뒤엎고 3-0으로 완승, 75년 대회창설이후 14년만에 감격의 첫패권을 차지했으며 11월 월드컵대회(일본)와 내년 9월 세계선수권대회(브라질)에 출전할 수 있는 티킷을 동시에 확보했다.
반면 남자농구는 북경에서 끝난 제15회 아시아남자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69년 방콕대회이후 20년만에 패권 탈환을 노렸으나 홈팀 중국에 1백2-72 30점차로 대패하여 준우승에 그쳤다.

<배구 예상엎고 3-0>
한국은 이날 정신력과 수비로 중무장, 이동 공격과 속공 등 빠른 배구로 2m장신 오다케·가게야마 등이 버틴 일본을 몰아붙인 것이 주효, 일본의 3연패에 제동을 걸었다.
한국은 MVP로 선정된 세터 이경석(이경석)의 상대를 농락하는 토스워크와 전 선수가 속공으로 파상 공세를 펼쳐 1세트를 15-6으로 잡고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은 2세트에서도 장윤창(장윤창)의 블로킹과 서남원(서남원) 마낙길(마낙길)의 활약으로 6-1의 초반 열세를 10-6으로 뒤집는 등 내리 2세트를 추가, 일본에 극적인 무실 세트승을 끌어냈다.
한편 중국은 파키스탄과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이날 승리는 한국배구로서는 근래에 보기 드문 쾌거였다.
86 아시안 게임결승에서 중국에 패하고 서울 올림픽에서도 12팀 중 11위의 참패를 기록한 남자배구는 지난 5월의 팀 개편 때도 한양대「하종화(하종화) 파문」에 휘말리는 등 진통을 겪었다.
또 최근 세계정상을 구가하던 남녀 주니어 배구마저 세계무대에서 잇따라 참패, 한국배구는 최악의 침체에 빠지기도 했다.
◇개인상
▲최우수=이경석 ▲공격=장윤창 ▲블로킹=가와이 순이치(일본) ▲서브=미나베마시요시 (일본) ▲세터=이경석 ▲수비=한장석 ▲베스트6=장윤창 이경석 마악길(이상 한국) 가게야마 히로미치, 오다케 히데유키(이상 일본) 차오 마오원(중국)

<농구 30점차 참패당해>
남자대표팀 사상최고의 전력을 갖추었다는 한국은 이날 결승전에서 중국의 적극적인 대인방어에 외곽 슛이 철저하게 봉쇄 당해 예상 밖의 참패를 당했다.
이 경기에서 센터인 김유택(김유택·24점)만이 제몫을 했을 뿐 허재(허재·18점) 김현준(김현준·13점) 이충희(이충희·9점)등 슈터들이 극히 부진, 대세를 그르쳤다.
한국은 이날 중국의 장신센터 공사오빈(2m20에 골 밑을 유린 당한데다 힘 좋은 포워드 장빈(1m98cm) 왕페이(1m92cm)거푸 외곽 슛을 허용, 줄곧 밀렸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3분을 남기고 중국의 방심을 틈타 김유택이 잇따라 골밑슛을 성공시켜 37-34 3점차의 리드를 잡기도 했으나 전반을 42-37로 내준 후 후반 들어 체력마저 달려 무기력하계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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