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홍성흔 "꿈에 본 찬호형 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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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프로야구 올스타전 MVP로 선정된 홍성흔이 딸 화리를 안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 전에 낮잠을 잤는데 꿈에서 (박)찬호 형이 왜 연락이 없느냐며 부르더니 봉지에 금가루를 담아 주기에 그걸 먹었어요. 찬호 형이 내게 상을 준 것이나 다름없어요(웃음)."

'분위기 메이커' 홍성흔(29.두산)이 프로야구 '별들의 제전'에서 왕별로 떴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PAVV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동군의 홍성흔은 2회 말 서군 두 번째 투수 장원삼(현대)을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3안타 2득점 2타점으로 MVP에 뽑혔다. 올스타전에서 포수가 MVP에 뽑힌 것은 1986년 해태 김무종 이후 두 번째다. 홍성흔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호흡을 맞춰 왔다. 홍성흔은 MVP상금(1000만원)을 수재의연금으로 내놓았다.

동군(삼성.두산.롯데.SK)은 서군(현대.한화.KIA.LG)에 6-1로 이겨 통산 19승11패로 우세를 지켰다.

○…올드스타와 연예인 야구팀과의 친선경기에서는 선동열(삼성 감독), 김재박(현대 감독), 장종훈(한화 코치) 등이 활약한 올드스타팀이 13-2로 대승했다. 지난해 올드스타전에서 140㎞짜리 강속구를 던졌던 선동열 감독은 134㎞짜리 공을 뿌려 녹슬지 않은 어깨를 과시했다.

○…홈런 레이스에서는 이택근(현대)이 우승했다. 예선에서 4개의 홈런을 때린 이택근은 결승에서 10개의 아웃카운트 동안 단 한 개만 담장을 넘겼으나 양준혁(삼성)이 한 개도 펜스를 넘기지 못하는 바람에 '쑥스러운' 홈런왕이 됐다.

○…야수를 대상으로 한 강속구 대회에서는 두산 유격수 손시헌이 145㎞로 박기혁(롯데.144㎞)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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