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 중 폭탄주 마시곤 국감 "흐물흐물" 법사위|질문도중 주정부리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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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법무부를 감사한 22일의 국회법사위는 낮에는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저녁식사 이후에는 여러 의원들이 술에 취해 알맹이 없이 밤11시 반 넘어 까지 계속.
이날 회의가 지리멸렬한 것은 저녁식사도중 민정당 오유방 의원이 폭탄주를 돌린 데서 비롯.
예정보다 늦게 9시40분쯤 속개된 감사에서 거나해진 의원들은 상당수가 불참, 15명 정족수 중 8명만이 자리를 지켰고 오탄 의원(평민)은 허형구 법무장관에게『간단하게 하든지, 아니면 서면으로 답변하라』고 요구하는 등「낮의 야당」과는 동떨어진 발언.
또 강신옥 의원(민주)은 동료 김광일 의원이 보충질의를 하려 하자 흐트러진 목소리로 『이×× 사기꾼이야』라고 주정을 부리다가 보좌관의 부축을 받고 퇴장하는 등 추태.
시종 물고 늘어지는 발언만 하던 평민당의 홍영기 의원은 오후 부턴 행방이 묘연.
이처럼 공격 쪽이 흐느적거리자 허 장관은 불참자 질의는 건너뛰고『간결한 서면답변』만을 되풀이 해 가면서 1시간20여분만에 두루뭉수리로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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