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백40선도 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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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종합주가지수가 9백40선까지 밀려났다.
추석연휴 하루전인 지난 12 일 5·4포인트 상승으로 반짝 장세를 보였던 증시는 연휴 다음날인 16일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로 반전, 5일만에 25포인트나 빠지는 약세 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약세분위기는 우선 엄청난 물량압박에 따른 수급 불균형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증권사들의 무더기 증자발표에 이어 보험사·시중은행·투신사들도 연내 증자를 발표, 9월 이후에만 5조원이 넘는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증권감독원이 각 증권사에 미수금을 정리하도록 지시함에 따라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 시킨데다 정부가 순증분 5천억원을 포함한 통안증권을 발행함으로써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도 약세분위기를 재촉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때 2조3천억원 수준까지 회복됐던 고객예탁금이 계속 빠져나가 현재 1조9천억원대를 기록하고 있고 하루 거래량도 1천만주를 약간 넘는 정도로 투자자들이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어 증시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많은 증시전문가들은 추석 전에 풀린 자금이 점차 금융기관으로 유입돼 통화환수는 크게 우려할 것은 못되나 계속되는 증자로 갈수록 물량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조만간 주가의 회복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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