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北 금강산 때리기, 南에 기술과시…관광 투자 요구”

중앙일보

입력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종합 국감에서 김오수 법무부 차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종합 국감에서 김오수 법무부 차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은 25일 북한의 ‘금강산 관광 때리기’에 대해 “남측을 향해서 기술 과시를 한 것 같다”면서 “북미 관계가 개선돼야 금강산 문제도 해결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금강산 관광시설을 보고 ‘우리가 제대로 하자’ 이런 의미가 포함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후 상당한 관광개발 정책을 썼다. 금강산과 가까운 원산 갈마지구, 마식령 스키장 등은 북한이 국가적 명운을 걸고 개발했는데 입지 조건이 금강산 관광과 연계돼야만 관광객 유치가 된다”면서다.

그는 “북한이 가장 원하는 경제제재 해제 카드로 금강산, 원산, 마식령 등에 (대한) 투자를 얘기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직접투자를 하지 않고 경제협력 문제에선 우리나라가 주체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대한민국이 (북한에) 투자를 해야 안보가 보장되고 아시아개발은행이나 세계은행 등도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반도 문제는 경우에 따라 김 위원장이 ‘통미봉남(通美封南·미국과 거래하고 남한은 배제)’ 정책을 쓰고, 현재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봉미봉남(封美封南)’ 정책”이라며 “종국적으로 남북미 공조 없이는 비핵화나 경제협력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통미봉남’은 어떠한 경우에도 지속하진 못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