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91년 당 대회 앞당겨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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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AP·신화=연합】소련공산당은 19일 고르바초프 서기장을 비롯, 중앙위원 2백51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위전체회의를 열고 개혁 및 민족분규 등 주요현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으며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개막연설에서 91년으로 예정된 제28차 당 대회가 내년 10월 조기개최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전국에 TV중계된 개막연설에서 『과거에 옳은 것으로 판단됐던 많은 것들이 더 이상 우리를 만족시킬 수 없게 됐다』며 『이제 한층 더 진전되고 새로운 접근방법과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회의에 안건의 하나로 상정된 당 대회 조기소집문제에 언급, 『당의 모든 조직에 신선한 피를 주입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28차 당 대회에서 페레스트로이카(개혁)의 대의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인사들이 전면 부상하는 한편 소련사회의 급속한 변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당헌개정 및 새로운 정강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측통들은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가 원래는 오는 91년 초에나 개최되도록 돼 있었으나 고르바초프를 비롯한 개혁주도세력이 권력의 핵인 정치국과 중앙위에 대대적인 수술을 위해 5천명의 대의원이 참석하는 당 대회를 조기 소집하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고르바초프는 집권 후 1년여 만인 86년 초 소집된 27차 당 대회에서 투표권을 가진 중앙위원의 41%를 바꾼 데 이어 지난 4월 열린 중앙위전체회의에서도 후보위원 27명을 포함, 모두 1백10명의 보수인사를 퇴진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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