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입은 동강의 상처 사진으로 보듬어 주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강원도 영월의 한여름밤이 사진으로 불을 밝힌다.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 동안 열리는 '동강사진축제'다. 2001년 '사진마을 선포', 2005년 '동강사진박물관' 개관으로 동북아시아 사진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영월의 '동강사진축제'가 다섯 번째 잔치 마당을 연다.

올 사진축제는 국제사진페스티벌 원년을 선포할 2007년을 앞둔 숨고르기로 진행된다. 김승곤 동강사진마을운영위원장은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 공립사진박물관을 세운 영월군의 사진사랑을 지역과 한국 사진 발전의 힘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올해의 주 전시는 동북아시아 지역 사진가 중 가장 뛰어난 작품 활동을 보여준 2명에게 시상하는 '동강사진상' 수상전이다. 2006년 수상자는 한국의 다큐멘터리 사진가 성남훈씨와 대만 사진가 센 차오량(沈昭良). 전쟁과 분쟁으로 유랑하는 사람들을 기록한 성남훈씨의 '유민의 땅'(사진(上)), 대만의 독특한 캬바레 문화를 담은 센 차오량의 '대만 캬바레'(下) 연작이 선보인다.

또 하나 큼직한 기획전은 현대미술의 표현 매체로 사진을 사용한 미술작가 초대전. 강홍구.권정준.문형민.배준성.양재광.이중근씨가 근작을 내놨다.

평소 배우고 싶었던 사진작가를 초빙해 마련하는 '동강사진 워크숍'은 늘 만원이다. 올해도 구본창.구자호.박기호.신수진.정주하.조세현.홍성택.안성진씨 등이 22~24일 영월여성회관에서 생생한 현장 교실을 연다.

사진으로 일기를 쓰는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진일기 공모전', 강원지역에서 활동하는 50명 사진작가를 모은 '강원지역 사진작가 초대전'도 함께 열린다. 영월군 주민이 집에 소장하고 있는 1960년대 이전 사진 가운데 역사적 가치가 있는 사진을 발굴한 '영월군 사료사진전'도 볼거리다. 033-375-4554.

정재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