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자본역류 심하다(선진국)파이낸셜 타임스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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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개도국 및 제3세계 외채국과 서방채권국간의 자본역류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18일 공개된 89회계연도(88년7월∼89년6월)세계은행(IBRD)보고서를 인용, 이 기간 중 한국 등 개도국과 제3세계 채무국 등 세계17개 주요 외채국이 세계은행에 지불한 원리금이 세계은행으로부터 신규로 제공받은 차관 규모보다 19억2천6백만달러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는 88회계연도중의 자본역류 규모 12억6천7백만 달러 보다 6억5천9백만 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89회계연도중 이들 17개 외채국은 세계은행에 원금 35억4천6백만 달러 및 이자 31억1천9백만 달러를 지불하고, 47억4천만 달러를 신규차관으로 제공받았다.
이 신문은 세계은행과 외채국 간의 자본역류가 이처럼 확대되고 있는 것은 이들 나라에 대한 세계은행의 신규차관 규모자체가 매년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지난 회계연도의 경우 국제수지 상태가 호전된 한국 등 일부개도국의 원금조기상환이 크게 늘어난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한국은 세계은행차관 7억 달러를 만기가 되기전에 조기상환 했다.
한편 지난해 개도국으로부터 세계은행을 포함한 서방의 채권은행으로 흘러 들어간 돈은 모두 5백억 달러로 87년의 3백80억 달러보다 크게 늘어 지난 81년 이후 나타나기 시작한 이같은 현상이 매년 심화되는 추세에 있다고 세계은행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 신문은 전했다. 【파리=배명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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