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간에"꽝"…100m언덕 굴러|완주 모래재서 연휴귀로 만원버스 대 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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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전주=반보일·김종혁·정선구 기자】17일 오후3시 40분쯤 전북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 삼중마을 앞 모래재 커브길에서 진안을 떠나 전주로 가던 전북여객 소속 전북5아3003호 완행시외버스(운전사 최상철·36·전주시 화산동 1가268)가 1백여m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져 승객 이진철씨(68·전북 진안군 주천면 주양리)등 5명이 숨지고 손광희씨(20·진안군 주천면)등 5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중상자들이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는 해발5백20m의 만덕산 12커브 길 가운데 정상에서 3㎞쯤 떨어진 마지막 커브길 (경사 10도)을 과속으로 내려가던 버스가 오른쪽 바퀴가 전날 내린 비로 수령이 된 길옆 흙밭에 빠지자 핸들을 왼쪽으로 급히 꺾었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꺾는 순간 브레이크 고장을 일으키면서 멈추지 못한 채 그대로 왼쪽 길옆 경계석 10여개를 차례로 들이받으며 왼쪽언덕 아래로 곤두박질쳐 일어났다.
사고버스에는 추석연휴를 끝내고 전주로 돌아가던 학생·일가족들이 몰려 정원49의 배에 가까운 81명이 타 희생이 더욱 컸다.
사고가 나자 인근 마을주민 1백여명과 경찰 l백여명이 구조에 나서 길 가던 모든 차량을 동원, 사고발생 2시간만에 사체와 부상자들을 전주시내 전북대병원·영동병원·전주 예수병원등 6개 병원에 분산입원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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