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와 9번"동점"…2골차 석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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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국여자 핸드볼이 소련과 9차례의 타이를 이루는 대 접전 끝에 2골 차로 분패, 3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1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폐막된 IOC위원장배 국제여자핸드볼대회 소련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은 골게터 석민희가 12골을 터뜨리고 GK 송지현이 고비마다 눈부신 선방을 하며 선전했으나 종반 체력이 달려 27-25로 석패했다.
한국은 이날 전반을 석민희가 골키퍼의 무릎 아래로 파고드는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터뜨리고 빈틈없는 수비를 펼친데 이어 GK 송지현의 센스 있는 선방으로 시종 앞서며 l5-13으로 끝마쳤다.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진 한국은 소련의 왼손 주포 비드리나(1m84cm)의 중거리 슛과 힘이 좋은 모르스코바·올렉시우크·미클루시트에게 중앙돌파를 허용, 타이 7차례의 숨막히는 접전을 벌여 나갔다.
그러나 한국은 종료3분전 25-25의 상황에서 모르스코바에게 뼈아픈 페널티 스로를 허용하고 임미경의 슛이 불발, 서울올림픽 후 1년만에 소련의 설욕을 허용했다.
서울올림픽 금메달의 한국여자핸드볼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정상은 고수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뛰어난 장신선수의 보강과 전선수의 주전화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박정구감독=경기내용에 큰 불만은 없었다. 서울올림픽 주전에 비해 주전들의 신장이 멀어진 것을 감안, 전국체전 직후 3∼4명의 대표선수를 교체하겠다.
▲소 타라시코프 감독=오늘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내년 서울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세기가 좋은 한국팀과 우승을 다툴 것이다. 한국팀 선수들은 세계선수권 대회를 앞둔 최종선수가 아닐 것이므로 전력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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