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화 세계단식 첫 우승|IOC배 탁구|유남규는 발드너에 무릎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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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현정화(한국화장품)가 IOC위원장컵 국제초청탁구대회에서 우승, 국제대회 단식 첫 우승의 감격과 함께「양영자 그늘」에서의 완전독립을 선언했다.
현정화는 l7일 장충체육관에서 끝난 대회 최종일 바토르피(헝가리)와의 결승에서 초반 특유의 오른쪽 송곳스매싱 불발로 1,2세트를 빼앗겼으나 3세트 들어 박자를 늦추는 연타작전과 3구 대신 5구를 노리는 지연작전으로 기력을 회복하면서 내리 세 세트를 따내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2-1로 뒤지던 4세트에선 18-10의 열세로 패배가 확연했으나 특유의 파 사이드 송곳스매싱이 살아나기 시작, 상대에게 1점만을 허용하면서 무려 11점을 만회, 21-19로 기적적인 승리를 거두고 끈질긴 투혼을 발휘, 6천여 관중을 열광시켰다.
한편 올림픽 챔피언과 세계선수권 챔피언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한국의 유남규(동아생명)와 발드너(스웨덴)의 결승에서 유남규는 테이블로부터 3∼4m 떨어져서 끌어 올리는 곡선드라이브를 구사, 흥미로운 접전을 벌였으나「스웨덴의 여우」라는 별명에 걸맞게 속도와 거리를 종잡을 수 없이 가감하는 발드너의 능란한 컨트롤 작전에 역부족, 3-1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한편 홍순화(제일모직)는 3, 4위 전에서 예선 때 이겼던 중국의 차오훙(교홍)에게 3-0으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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