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풍자 가짜 인턴증명서 1000장 90분 만에 동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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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들이 시민들에게 ‘서울대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를 나눠주고 있다. [뉴스1]

서울대 학생들이 시민들에게 ‘서울대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를 나눠주고 있다. [뉴스1]

9일 서울 광화문역 5번 출구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줄은 약 200m 거리의 시청역까지 이어졌다. 이들을 줄서게 한 건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가 나눠주는 ‘서울대 문서위조학과 인턴십 예정 증명서’였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이 서울대 인권법센터에서 받은 인턴십 관련 증명서가 허위라는 의혹을 풍자한 것이다.

서울대생 나눠주자 200m 장사진

이 행사가 화제를 모으면서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모인 5번 출구 앞은 사람들로 붐볐다. 서울대 학생들은 1000장의 가짜 증명서를 만들어왔는데, 약 1시간30분 만에 동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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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를 통해 공정의 가치가 훼손됐다고 느낀 일부 서울대생들은 스스로를 ‘샤붕이’(서울대 정문 조형물을 본뜬 ‘샤’와 붕어의 합성어)라고 부르며 자조한다. ‘샤’는 서울대 관악캠퍼스 정문의 모습을 한글로 삼아 읽은 것이고, ‘붕’은 붕어에서 따왔다. 이날 광화문 집회에서 만난 최모(25)씨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아무리 공부하고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고 느꼈다. 결국 노력해도 개천 속 가재, 붕어 신세라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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